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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열전 — 어느 늙은 병사의 이야기

DI Jun

11 episodes

전통 삼국지가 영웅과 책사의 이야기라면, 이것은 창 들고 줄 서 있던 졸병의 증언입니다.

More about the show

황건적의 난부터 오장원까지 — 난세를 처음부터 끝까지 살아낸 어느 늙은 병사가, 주막 구석에 술 한 사발 받아놓고 그 시절 사람들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한 회에 한 사람씩. 여포는 왜 아무도 못 지켰는지. 초선은 어떻게 칼 없이 동탁을 베었는지. 관우는 어떻게 사람에서 신이 되었는지.

줄거리는 이미 아시는 그대로입니다. 다만 이 노인은 책이 적지 않은 것을 말합니다 — 그 자리의 소리와 냄새, 떨림, 그리고 이름 없는 병사들의 자리를.

"책에는 그리 썼다더구만, 내 눈엔 좀 달랐어."

미주 한인 라디오 Radio Seoul AM 1650(LA)이 대본부터 목소리까지 직접 만드는 창작 오디오 시리즈. 투왕전설, 사황귀환에 이은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Episodes

  1. 삼국지 열전 2 제5화 험한 길을 걷는 자

    · 9:33

    263년, 위나라 장수 등애는 아무도 지나갈 수 없다고 여긴 음평의 험한 길을 걷기 시작한다. 말더듬이 장수, 비웃음 속에 행군을 시작한 그가 절벽과 빙판을 넘어 성도의 뒤통수를 들이치는 기습을 감행한다. 역사상 가장 무모한 행군이 가장 결정적인 타격이 된다.

  2. 삼국지 열전 2 너무 똑똑했던 남자

    · 8:51

    253년 오나라, 제갈근의 아들 제갈각이 권력의 정점에 선다. 조카 뻘 제갈공명의 이름을 등에 업듯, 그는 오나라를 손에 쥐고 누구의 말도 듣지 않는다. 그러나 '너무 똑똑한 자'는 연회의 칼날을 피하지 못한다—자신이 불러낸 연회 자리에서 암살당한다.

  3. 삼국지 열전 2 제3화 의심이 죽인 사람

    · 12 min

    240년대 오나라, 늙은 황제 손권은 후계자 다툼의 소용돌이 속에서 점점 더 깊은 의심의 수렁으로 빠져든다. 이궁의 변—두 황자 사이에서 궁정이 갈라지는 그 한복판에서, 오나라 최고의 지략가 육손은 황제의 편지를 받고 받고 또 받다가 끝내 분사한다. 손권은 자신이 무엇을 죽였는지 알았을까.

  4. 삼국지 열전 2 멈추지 않는 자

    · 13 min

    234년 스승 제갈공명을 잃은 강유는 그 빈자리를 메우듯 북벌의 깃발을 다시 든다. 240년대부터 250년대까지, 해마다 북쪽을 두드리지만 촉나라의 국력은 거듭된 출정으로 서서히 바닥을 드러낸다. 스승의 꿈과 나라의 현실 사이에서 강유는 멈추지 않는다—아니, 멈출 수가 없다.

  5. 삼국지 열전 2 병든 척하는 자

    · 7:26

    진나라가 된 세상, 아흔 가까운 늙은 병사가 젊은 이에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가 첫 번째로 꺼내는 이름은 사마의—234년 제갈공명이 죽은 뒤 가장 오래 살아남은 자. 병들고 늙은 척 숨을 죽이며 15년을 기다린 사마의가 249년 고평릉 정변으로 위나라 권력을 단숨에 틀어쥔다.

  6. 삼국지 열전 6화 제갈공명: 이길 수 없는 하늘 (1탄 피날레)

    · 17 min

    삼국지 열전 6화 제갈공명: 이길 수 없는 하늘 (1탄 피날레)

  7. 삼국지 열전 제5화 조조는 난세의 간웅인가 천하의 영웅인가?

    · 9:22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소설)는 유비를 정통으로 세우려는 구도 위에서 쓰였기 때문에, 조조는 처음부터 대비되는 악역으로 배치됩니다. "차라리 내가 천하 사람을 저버릴지언정, 천하 사람이 나를 저버리게 하지는 않겠다"는 그 유명한 대사가 상징적이지요. 여백사 일가를 몰살한 일화, 화타를 의심해 죽인 일, 서주 대학살 등은 그의 잔인함과 의심 많은 성격을 부각시키는 장치로 쓰였습니다. 여기서…

  8. 삼국지 열전 제4화 — 관우: 신이 된 사나이의 오만

    · 10 min

    도원결의로 맺은 의리, 오관참육장의 무용, 조조마저 두렵게 한 위세까지 — 관우는 한 시대를 호령한 무패의 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명성 위에 쌓인 것은 자부심을 넘어선 오만이었습니다. "호랑이의 딸을 개의 아들에게 시집보내겠는가" — 손권의 청혼을 걷어찬 그 한마디가 결국 형주를 무너뜨리는 도화선이 됩니다. 백의도강의 계책, 등을 돌린 부하들, 그리고 맥성에서 맞은 최후까지. 신으로…

  9. 삼국지 열전 3화 — 장비: 호랑이 목소리의 여린 속

    · 8:06

    장판 언덕. 나는 그때 조조군 쪽 줄에 있었어. 피난민 수십만이 흙먼지 속에 무너지는데 — 다리 하나에 사내 하나가 딱 서 있었다. 그 고함에 내 옆의 놈이 주저앉았고, 하후걸인가 하는 장수는 말에서 떨어져 죽었다지. 나는… 허허. 나는 도망쳤지. 장비 육성: "연인(燕人) 장익덕이 여기 있다! 누가 나와 죽음을 겨루겠느냐!"

  10. 삼국지 열전 제 2화 — 초선: 칼 없이 동탁을 벤 사람

    · 11 min

    동탁이 낙양을 태우던 밤 — 나는 피난 행렬에 있었다. 하늘이 사흘 붉었어. 그 동탁을 누가 죽였는 줄 아나. 여포? 아니야. 칼을 쥐여준 사람이 따로 있어.

  11. 삼국지 열전 제1화 여포: 천하무적은 왜 아무도 못 지켰는가",

    · 7:55

    호로관 앞. 북소리가 땅을 흔들던 그 새벽, 관문 앞에 말 한 필이 나왔습니다. 적토마 — 그 말 울음소리에 수만 연합군의 줄이 반 발씩 물러섰습니다. 유비·관우·장비, 셋이 한꺼번에 덤벼도 밀리지 않은 유일한 사람. 그런데 그 천하무적은 왜 밧줄에 묶여 죽었을까요. 힘은 천하제일인데, 왜 아무도 그의 곁을 지키지 않았을까요. 그 자리에 줄 서 있던 늙은 병사가, 주막에서 술 한 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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